조지 리처의 햄버거 철학

조지 리처의 맥도날드화

백화점은 한 건물안에서 온갖 물건을 살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하지만 백화점에도 없는 것이 있다. 무엇일까? 바로 시계와 창문이다. 백화점에서는 쇼핑에 열중하라고 창문과 시계가 없다. 대신 백화점에는 거울이 많아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보고 쇼핑을 더 많이 하게끔 부추긴다.

백화점에 가면, 엘리베이터는 눈에 잘 안띄는 구석에 있고, 에스컬레이터는 눈에 잘 띄는 중앙에 대게 배치하여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각 층의 매장을 구경하게 된다. 그렇게 하면 쇼핑 충동을 만들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백화점 여성 의류 매장은 남성 의류 매장보다 아래층에 있다. 남자들은 쇼핑을 귀찮아하는 경향이 있기에, 이왕 온 김에 매장이 조금 멀어도 구매한다. 반면 여성들은 다른 것을 사러 왔다가 의류 매장을 둘러보고 충동적으로  옷을 사기도 한다. 그래서 여성 의류 매장을 가까운 곳에 둔다.

백화점에서는 주로 클래식 음아이 나온다. 천천히 오래 쇼핑을 하게 하려는 것이며, 이처럼 우리가 종종 가는 백화점에는 곳곳에 '경제의 합리성'이 스며들어 있다.

맥도날드 매장에서는 3가지 규칙이 있다.
첫째, 30초 안에 음식을 주문하게 하라.
둘째, 5분 안에 음식이 나오게 하라.
셋째, 15분 안에 먹고 나가게 하라.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점의 의자는 보기에는 예쁘지만, 오래 않아 있기에는 불편하다. 또 매장에는 경쾌하고 빠른 음악이 흘러나와 손님들이 빨리 먹고 나가는걸 유도한다. 

맥도날드 매장에서도 이처럼 '경제의 합리성' 원칙이 스며들어 있다. 현대 사회의 이런 현상을 날카롭게 파악한 사람이 바로 미국의 사회학자 조지 리처 이다.

맥도날드화의 4가지 요소

효율성
상품을 빠르게 만들어 파는 효율성이다. 주문, 조리법, 서비스 등 모든 과정을 매뉴얼로 만들어 효율성을 추구한다.

측정 가능성
모든 것을 측정하고 효율적인지 평가한다. 조리 양 및 시간, 비용, 판매량, 직원들의 업무 성과도 계산한다.

예측 가능성
맥도날드의 빅맥은 세계 어디에서든 맛이 비슷하다. 또 매장의 서비스와 인테리어도 거의 같다. 세계 어느 곳에서 표준화되고 획일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예측이 가능하다.

통제
주문, 조리, 서비스, 직원 관리 등 모든 과정이 매뉴얼에 따라 통제되고 있다.

맥도날드 시스템은 더 적은 돈을 들여, 더 효율적으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한 시스템이다. 이러한 현상은 은행, 병원 등 우리 사회 곳곳에 펴져 있다. 

조지 리처는 맥도날드와 같은 시스템이 합리성과 효율성을 앞세우며, 우리 사회와 문화를 지배하는 현상을 맥도날드화라고 했다.

맥도날드화의 특징은 한마디로 대량 생간과 표준화된 시스템이다.


맥도날드화의 문제점

맥도날드화의 합리화 과정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고 유익한 면도 있지만, 무작정 합리성만 추구하다 보면 오히려 불합리한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종합병원에서는 맥도날드화로 의료 서비스를 더 빠르게 제공하고, 더 많은 환자를 진찰하게 되어 수익이 늘어났지만 의사가 환자 한명을 진료하는 시간이 고작 10분 내외로 짧다. 심지어 5분이 채 안 될 때도 많다.

그러니 환자의 불안한 마음을 살펴줄 여력이 없고, 이로인해 환자도 의사를 신뢰하기가 어렵게 됬다.

 

맥도날드화는 목적과 수단을 뒤바꾸어 버린다. 의사는 환자의 병을 치료하는게 목적인데, 병원에서 효율성을 추구하다 보니 목적은 사라지고 수단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맥도날드화는 이처럼 인간 소외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결국 맥도날드 시스템은 합리적이고 효율적이지만, 삶의 질을 나쁘게 만들수도 있다.


맥도날드화와 아우슈비츠

폴란드에 있는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이 곳에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무려 100만명의 유대인이 학살되었다. (오늘날 생각해보면 참 끔찍하고, 상상조차 안 될 일이다.) 나치는 가장 빠른 시간에 많은 사람들을 효율적으로 죽이기 위해 가스실을 이용했다. 일할 기력이 없는 사람들을 가스실로 보냈으며, 죽음의 가스가 나와 사람들을 죽였다. 

조지 리처는 아우슈비츠의 대학살이 맥도날드화의 기본 특성과 비슷한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우슈비츠는 많은 사람들을 죽이기 위한 효율적인 메커니즘이 있었고, 최단기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일 수 있는지와 같은 계산 가능성을 강조했으며, 대량 학살의 절차를 만들고 철저하게 통제했다. 인간의 잔혹성과 야만성을 보여주는 곳, 사람을 죽이는 데도 효율성을 중시했던 곳,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슬픈 진실이다.


포드주의의 한계

포드시스템 (포드주의)

1903년에 설립된 포드자동차회사에서 H.포드에 의해 실시된 대량생산 시스템

디트로이트공장에서 완성되었다고 하여 디트로이트 오토메이션(Detroit automation), 대량생산의 획기적 계기가 되었다고 하여 대량생산 시스템(mass production system)이라고도 한다.

생산의 표준화와 이동조립법(moving assembly line)을 내용으로 하는 생산 시스템이다. 전자는 제품의 표준화, 부품의 규격화(호환성), 전용기계의 이용으로 이루어지며, 후자의 실시를 위한 전제를 제공하였다.

포드는 대량생산 시스템의 원리를 실현하고자 제품의 개선 연구를 추진, 최선의 제품을 표준화하였는데, 그 결과 생산을 T형 자동차로 한정하였다. 그로써 원가절감에 성공하여 기록적인 매출의 성장률을 달성하였다. 다시 부품의 규격을 통일함으로써 부품의 집중생산을 가능하게 하여 부품생산에서도 대량생산의 경제를 실현하였다.

부품의 규격화 내지 호환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부품의 정도를 높일 필요가 있으며 이것이 전용기계의 개발과 이용을 촉진시켰다. 전용기계란 특정의 작업을 가장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전문화한 기계를 뜻하며, 양산 시스템에 있어서 경제적 이용이 가능하게 된다.

포드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는 또 하나의 요소인 이동조립법은 ‘일에 사람을 가져가는’ 대신 ‘사람에게로 일을 가져가는’ 포드의 착상을 실현시킨 생산 시스템이다. 구체적으로는 작업공정의 순서대로 배치된 작업자 앞을 재료가 컨베이어에 의해 규칙적으로 통과하며, 각 작업자는 고정된 장소에서 일정한 리듬을 타고 작업에 임하는 생산 시스템이다. 그것은 생산의 직선적인, 중단이 없는 흐름을 유지하는 생산 시스템이라는 의미에서 ‘플로 작업 시스템(flow production system)’, 컨베이어라는 이동조립장치가 사용되는 데서 ‘컨베이어시스템(conveyor system)’으로도 불린다.

이동조립법이 생산효율의 향상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이다.

① 생산의 흐름이 직선적이며 중단이 없기 때문에 생산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② 공정간의 운반 거리를 단축하여 재료나 재공품의 재고를 삭감할 수 있다.

③ 작업능률은 컨베이어에 의해서 시간적으로 규제되기 때문에 감독의 폭을 확대할 수 있다.

④ 각 공정간의 시간적 조정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므로, 공정이나 작업의 시간적 조정의 효율을 현저하게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작업능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기계에 의해서 인간의 작업을 좌우하며, 단순노동을 증가하여

인간을 기계의 일부로 만들었다는 비난의 소리도 있었는데, 이는 과학기술의 진보와 함께 나타난 사회적 문

제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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