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보드리야르의 소비사회

장 보드리야르의 소비사회

프랑스의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는 현대 사회를 소비에 의해 발전하는 '소비사회'라고 정의했다. 서구 사회는 제 2차 세계대전의 폐허에서 일어나 대량 소비사회로 접어 들었다. 그리고 텔레비전, 스마트폰 등이 필수품이 되면서 온갖 이미지들을 쏟아 내며, 이러한 소비사회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18세기 중반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난 후로 공장이 곳곳에 세워졌다. 분업과 대량 생산 방식으로 생산성이 높아졌으며, 산업화로 인해 인간의 삶은 풍요로워졌다. 근대 사회는 노동과 생산으로 발전하는 '생산의 시대' 였다. 

그런데 20세기에 들어 대규모 공장에서 물건들을 너무 많이 생산하여 쏟아지는 물건들을 마구 써 버려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물건을 소비하도록 광고로 유혹을 하며, 공장의 기계는 쉬지 않고 물건을 생산하고, 자본주의의 수레바퀴가 멈추지 않고 돌아가게 될 테니 말이다.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났을때, 대부분 그 사람은 3초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첫인상으로 사람을 판단한다고 한다. 요즘 SNS를 통해 사진을 보정해서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은 이미지를 보고 판단하므로, 의도적으로 혹은 은연중에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한다. 때때로 SNS에서 본 사람을 실제로 만나면 사진과 너무 달라 놀랐다는 얘기도 주변에서 들어봤을 것 이다.

우리는 이미지를 소비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즉 앞서 얘기한 것 처럼 거짓인 이미지를 진짜라고 믿는 경우가 많아질 것 이다.


기호가 지배하는 사회

예전에 인터넷의 한 카페에서 이와 같은 실험을 한적이 있다.

게시판에 검정색 가방을 올리고, "이가방을 사려하는데 디자인이 어떤가요?" 물었다. 예쁘다는 댓글도 있었고 별로라는 댓글도 있었다. 

그 후 이사람은 검정색 가방에 명품 로고를 박고 다시 게시판에 올리니, 많은 누리꾼들은 가방이 멋지다고 칭찬했다. 

똑같은 두 가방을 결국 명품 로고하나가 구별을 해준 셈이다. 즉 명품의 이미지, 바로 '기호'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그 가방이 얼마나 튼튼한지, 얼마나 쓰기 편한지가 아니라, 그 상품에 박혀 있는 로고 즉 상품을 둘러싼 기호 가치이다.

현대 사람들은 물건 대신 기호를 원하며 소비할수록 이미지는 더욱 중요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미지와 상징을 실제보다 더 실제 같다고 느끼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소비사회에 빠져 있고, 여기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장 보드리야르는 현대 소비사회를 비관적으로 내다보았다.

"행복할 때도, 불행할 때도 인간이 자신의 상과 마주하던 거울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쇼윈도가 나타났다."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

현재 코로나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의 디즈니랜드에 가면, 모험의 나라, 개척의 나라, 환상의 나라 등이 있다. 사람들은 당연히 디즈니랜드가 가짜 세계라는 것을 안다.

그런데 장 보드리야르는 우리가 지금 사는 현실 세계도 마치 디즈니 랜드와 같다고 말했다. 즉, 온갖 기호와 이미지가 뒤섞여서 무엇이 실제인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장 보드리야르는 현실을 대신하는 이미지를 시뮬라크르라고 한다. 시뮬라크르는 프랑스어로 '흉내'라는 뜻이다. 시뮬라크르는 끊임없이 만들어지며, 사람들은 그것이 실제인 양 착각하게 된다.

시뮬라시옹은 시뮬라크르의 동사형으로 시뮬라크르하기, 즉 실제가 '가상의 실제'인 시뮬라크르로 바뀌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시뮬라크르들이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다.그러다 보니 무엇이 실재인지 알 수 없게 되었다. 이것이 장 보드리야르가 본 현대 사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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