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청이를 극복한 위르겐 하버마스

언청이를 극복한 위르겐 하버마스

제목과 같이 언청이라는 신체적 한계를 극본한, 현존하는 최고의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 자신의 철학을 몸소 실천하는 독일의 백발노인 하버머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끊임없는 사유, 비판의 지성

위르겐 하버마스는 독일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자, 정치학자로서 '공론장 이론'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이며, 현존하는 인물 중 앤서니 기든스와 함께 사회학을 대표하는 인물로 손꼽힙니다.

 

하버머스는 1929년 돌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 났으며 아버지는 비교적 부유한 공무원이셨습니다. 그는 언청이로 태아났으며, 이로 인해 강의나 연설 동영상을 보면, 어눌한 독일식 영어발음이라 알아듣기 힘들 때가 많습니다. 하버마스의 철학의 핵심은 바로 '공론장 이론'과 '의사소통 행위이론'입니다. 신체적 한계에 따른 유년기의 심리가 그의 포용적 소통이론에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철학이 자신의 조건을 극복하려는 각고의 노력에 의한 것임을 엿볼 수 있습니다.

 

혹시, 현대사회에 큰 충격을 준 1961년 스탠리 밀그램의 '권위에 대한 복종 실험'에 대하여 들어보신적 있으신가요? 이 실험은 예일대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 당신은 다른 이에게 비인간적인 행위를 할 것인가?'에 대해 92%로가 아니오!로 답했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는 '기억력 실험'이라고 하고, 학생 역할자가 한 문제를 틀릴 때마다 교사 역할자가 버튼을 주어 전기충격을 주게 했습니다. 문제를 틀릴 때마다 전압은 15V씩 높아졌고, 전압이 450V까지 오르면 인간에게 치명적입니다. 실험 주최측은 450V까지 누르는 교사 역할자는 고작 0.1%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였습니다. 실험 주최자 옆에서 "괜찮다. 내가 책임질 테니 전기충격 버튼을 눌러라"라고 하자, 참가자들 중 무려 65%가 450V까지 버튼을 누른 것입니다. 

이 실험은 사람들이 조직의 '대리인'이 되었을 때, 그리고 권력이 이끌 때 기계적 합리성에 따라 권위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인간의 이러한 속성이 '홀로코스트'를 부른 것이죠.

 

하버마스는 1956년 비판이론의 본고장인 프랑크푸르트암마인 사회연구소에서 일하고 1964년 프랑크푸르트대학교의 철학, 사회학 교수를 역임합니다. 그런데 1971년 돌연 대학 교수직을 그만두고 현재 프랑크푸르트의 명예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대표저서로는 [의사소통 행위이론], [공공성의 구조전환], [이데올로기로서의 기술과 과학], [사적유물론의 재건을 위하여]등이 있습니다.

 

하버마스는 철학과 사회학에서 '프랑크푸르트학파'라고 불린 '비판이론'을 계승한 대표적 인물로 볼 수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학파는 마르크스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던 비판이론을 제시한 학자들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사람들로는 T.W.아도르노, H.마르쿠제, E.프롬 등이 있습니다.


의사소통 행위이론에 대하여

하버마스는 철학과 역사, 사회와 정치 경제 등 모든 권위와 지식을 비판적 사유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기존의 철학적 진리와 인식을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늘 대상을 비판했으며, 이러한 자세는 그의 철학의 밑바탕이 됩니다.

모든 인식은 우리의 '언어' 속에 들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식을 자유롭게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언어가 자유로워야 합니다. 그는 개인이 사회적 발언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 더 나아가 '자유로운 공론'이 곧 민주주의의 조건이라고 봅니다. 이러한 사고는 [의사소통 행위이론]이라는 역작의 바탕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토론'이 대립적이고 논증적이며 자기 주장적 진술이라면, '담론'은 어떤 주제에 관한 인식을 표현한 모든 말과 글을 가리킵니다. 즉 담론은 토론은 물론, 그러한 인식이 녹아들어 있다면 일반적인 대화까지도 포함하는 '큰 대화'라고 이해해도 됩니다.

하버마스는 의사소통이 성공하려면 누구나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규범이 있다고 합니다. 참되고(진리성), 옳고(정당성), 진실되고, 이해할 수 있는 말을 해야 합리적 의사소통이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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